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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배치되는 자들

전진배치되는 자들

명시지의 종말 AI가 모든 명시지를 장악했다. 검색하고, 조합하고, 최적화한다.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이제 기계가 더 잘한다. 맥킨지의 전체 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3초 만에 검색한다. 100개 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조합한다. 5개 언어로 완벽한 문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완벽한 전략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완벽했는데 직원들이 반발한다. 논리는 탄탄했는데 고객이

도파민에 대한 '여전한' 오해(제발)

도파민에 대한 '여전한' 오해(제발)

사람들은 도파민을 행복 호르몬이라 부른다. 맛있는 걸 먹을 때, 좋아하는 영상을 볼 때, SNS에서 좋아요를 받을 때 도파민이 뿜어져 나와 우리를 기쁘게 만든다고 믿는다. 마치 뇌가 보상으로 뿌려주는 마법의 가루처럼. 하지만 이건 틀렸다. 완전히. 현상: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당신이 새벽 3시까지 쇼츠를 보고 있을 때, 당신은 행복한가? 아니다. 표정은 무표정이다.

중간이 없다

중간이 없다

중산층이 사라진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소득 통계를 떠올린다. 하지만 2026년 한국 경제에서 사라지는 건 소득 구간이 아니다. 어중간한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K자 모양(K-Shape)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K가 아니다. 경기 회복이 알파벳 K처럼 위아래로 갈라지는 양극화를 뜻한다. 누군가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누군가는 계속 떨어진다. 중간 지점은 없다. 이게

제본스, 여기 문제가 좀.

제본스, 여기 문제가 좀.

AI가 똑똑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한다. 이상한 일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편해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가 일어나고 있다. 1865년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가 이미 같은 현상을 목격했다.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증기기관의 효율을 높이자 석탄 소비가 줄어들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증기기관이 경제적이 되자

조정세가 사라지는 세계

조정세가 사라지는 세계

미드저니(Midjourney)는 100명 남짓한 직원으로 연간 5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직원 1인당 매출이 500만 달러를 넘는다. 이게 얼마나 비정상적인 숫자인지 알려면 전통적인 기업과 비교해보면 된다. GM은 16만 명을 고용해 1,700억 달러를 번다. 1인당 100만 달러 정도다. 미드저니는 GM보다 5배 효율적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를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설명할 수

다정함이 지능이라는 무지능

나는 “다정함을 지능으로 본다”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물론 ‘다정함’을 일종의 지적 능력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구가 요즘 이렇게 널리 퍼진 이유는, 결국 어느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뚝 잘려나온 ‘짤’ 때문이라는 점이 못내 거슬린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명제들을 K-드라마 작가들이 공들여 쥐어짜낸 한두

오타니는 쓰레기를 줍고, 토론토는 월드시리즈를 놓쳤다

2025년 11월 2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시리즈 3승 2패. 홈에서 두 경기만 이기면 됐다. 그런데 결과는 참혹했다. 6차전도 지고, 7차전도 졌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5-4로 무너졌다. 경기 내용은 더 억울했다. 3회에 보 비셋이 오타니한테서 3점짜리 홈런을 쳤다.

운을 '작업'하는 사람들

운을 '작업'하는 사람들 오타니 쇼헤이는 쓰레기를 줍는다. "남이 버린 운을 줍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라운드에서, 덕아웃에서, 어디서든. 이건 그냥 좋은 습관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운을 설계하는 행위다. 비슷한 개념이 실리콘밸리에도, 고대 철학에도, 현대 창업자들 사이에도 존재한다. 1. Luck Surface Area (행운 표면적) 제이슨

문제를 풀지 마라

대부분의 성공 공식은 이렇게 시작한다. 문제를 찾아라. 해결책을 만들어라. 효율적으로 실행하라. 이 공식은 끝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끝났는데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야마구치 슈는 일본의 컨설턴트다.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했다. 세스 고딘은 미국의 마케터다. 야후에 회사를 매각했고, 마케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대륙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거의 같은

변화를 변화라고 부르지 마라

누군가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직을 개선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잘못된 걸 고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한다. "이제부터 바뀔 겁니다." 회의를 잡는다. 공지를 띄운다.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그리고 실패한다. 왜 실패할까. 변화를 변화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상한 존재다. 좋은 것도 누가 시키면 싫어진다. 본인이 하고 싶었던

아웃소싱은 순간, 조직은 영원히

마키아벨리는 용병을 혐오했다. 군주론 12장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용병은 쓸모없고 위험하다. 용병에 기반한 국가는 결코 안정되지 않는다." 왜? 용병은 돈으로 산 충성이기 때문이다. 돈이 더 나오면 떠난다. 전쟁이 불리해지면 도망간다. 승리해도 문제다. 용병대장이 권력을 탐낸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딱 그랬다. 비잔틴 제국은 자체 군대가 없었다. 7천 명이 전부였는데, 그마저

10년을 만든 사람, 10년을 잃은 사람, 10년을 지킨 사람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회사는 연간 10억 달러를 잃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모든 사업부가 자기네는 흑자라고 보고하고 있었다. Mac 팀, Newton 팀, 프린터 팀. 각자 자기 손익계산서(P&L)를 들고 있었다. 비용은 서로에게 떠넘겼다. 자기 숫자만 좋으면 됐다. 회사 전체가 망해도. 잡스가 복귀 첫날

태환되지 않는 실력

1971년 8월 15일, 닉슨이 금태환을 정지시켰다. 그 전까지 달러는 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35달러를 들고 가면 금 1온스를 줬다. 그게 달러의 신뢰 기반이었다. 닉슨이 그걸 끊었다. 달러는 여전히 달러였지만, 더 이상 금으로 바뀌지 않았다. 태환이 막힌 것이다. 비슷한 일이 사람에게도 일어난다. 분명 실력이 있다. 열심히 했다. 결과물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모든 일을 거창하게 하지 마라

엑셀 파일이 하나 돌았다. 120페이지짜리 대시보드였다. 피벗 테이블 14개, 차트 32개, 매크로까지 돌아간다. 근데 내용은? 월별 매출 합계 하나 보려고 만든 거였다. 계산기면 5분이다. 엑셀로 30분이다. 이 대시보드는 만드는 데 2주 걸렸다. 왜 이러나. 거창해 보이면 뭔가 잘한 것 같아서다. 복잡하면 전문가처럼 보여서다. 근데 업무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빠르게 끝났냐,

A Smart Bear 같은 에세이 사이트를 찾고 있다면

창업자들이 읽을 만한 글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뉴스 사이트를 알려준다. TechCrunch. The Verge. 한국이라면 아웃스탠딩이나 ByLine.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뉴스는 뉴스다. 오늘 읽고 내일 잊는다. 1년 뒤에 다시 읽을 일이 없다. 내가 찾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글. 비즈니스의 원리를 설명하는 글. 한 번 읽으면

NotebookLM은 왜 다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AI 도구를 구글처럼 쓴다. 뭔가 물어보고, 답 받고, 끝이다. ChatGPT도 그렇게 쓴다. Claude도 그렇게 쓴다. 그리고 일주일 지나면 잊어버린다. 구독료만 나간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다. 사용법이다. NotebookLM은 구글이 만든 무료 AI 도구다. 핵심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이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내가 올린 자료만을 기반으로 답을 생성한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긁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