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카운팅의 역설: 몸의 언어를 다시 배우는 법
역설의 시작점 2,000칼로리를 먹고 2,500칼로리를 쓰면 500칼로리 적자. 한 달이면 2kg. 열역학 제1법칙은 부정할 수 없다. 에너지는 보존된다. 그래서 우리는 앱을 깔고 숫자를 센다. 탄수화물 몇 그램, 단백질 몇 그램, 지방 몇 그램. 계획은 완벽하다. 숫자는 명확하다. 하지만 현실은 계산기를 비웃는다. A와 B가 있다. 같은 키, 같은 체중,
            역설의 시작점 2,000칼로리를 먹고 2,500칼로리를 쓰면 500칼로리 적자. 한 달이면 2kg. 열역학 제1법칙은 부정할 수 없다. 에너지는 보존된다. 그래서 우리는 앱을 깔고 숫자를 센다. 탄수화물 몇 그램, 단백질 몇 그램, 지방 몇 그램. 계획은 완벽하다. 숫자는 명확하다. 하지만 현실은 계산기를 비웃는다. A와 B가 있다. 같은 키, 같은 체중,
            2024년 11월에 MCP가 나왔다. 테크 커뮤니티는 떠들썩했다. Hacker News 1위 올랐고, 개발자들 트위터(이제 X)에서 실험 결과 올렸다. 근데 같은 시기에 GPT-5 루머가 돌았고, Gemini가 업데이트됐고, 새 AI 모델이 또 나왔다. MCP 얘기는 금방 묻혔다. 신기술이 쏟아지는 시대다. 매주 새 모델, 매달 새 벤치마크. "프로토콜"이라는 단어가
            랩퍼끼리 디스하다가 법원까지 간 사건이다. 드레이크가 자기 소속사 UMG를 고소했다. 켄드릭 라마가 "Not Like Us"란 곡에서 드레이크를 소아성애자로 몰았는데, UMG가 이걸 그냥 내버려뒀다는 거다. 아니, 오히려 봇 돌리고 페이올라까지 써서 이 곡을 띄워줬다고 주장했다. 2024년 미국 연방법원의 자넷 바르가스 판사가 목요일에 이 소송을 기각했다. 문제의 가사 "
            He’s made the most incendiary movie of the year. But Paul Thomas Anderson remains an optimistThe director of “Boogie Nights” and “There Will Be Blood” returns with an angry epic about American dissent, born from grappling with Thomas Pynchon’s “Vineland.”Los Angeles TimesFollow 폴 토마스 앤더슨의 새 영화
            OpenAI가 2025년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DevDay를 열었다. 개발자 행사인데 처음으로 언론을 불렀다. 1,500명이 넘게 왔다고 한다. 뭔가 크게 터뜨릴 거란 예고였다. 챗봇에서 플랫폼으로 ChatGPT를 지금까지 어떻게 썼나. 질문하고, 답 받고, 끝. 필요하면 복붙해서 다른 곳에 쓰고. 이제 그 안에서 다 된다. Apps SDK가 나왔다. Canva, Zillow, Coursera 같은 서비스들이
            이 글은 Psyche.co에 게재된 Ivar Fahsing의 "How to think like a detective"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드라마 속 형사들은 대부분 천재다. 범인이 남긴 머리카락 한 올로 사건을 해결하고, 커피잔에 묻은 립스틱 자국만 봐도 범인의 심리를 꿰뚫는다. 근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바르 파싱(Ivar Fahsing)은 노르웨이 경찰대학 교수다.
            결국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착각하는 지점이 있다. 모두가 병살타를 피하고 평균 타율에 수렴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회의실에서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곧바로 나오는 질문들. "데이터 있어요?"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할 건가요?" "기존에 성공한 사례가 있나요?" 유튜브에 올라오는 창업 영상들을 보라. "안전한 투자&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 안 하는 사람들. "아, 이거 살까 말까" 하면서 몇 번이고 페이지 새로고침하는 사람들. 마치 구매가 죄라도 되는 것처럼. 근데 알렉스 호르모지(Alex Hormozi)는 정반대로 말한다. 사람들은 원래 사고 싶어한다고. 구매 욕구는 기본값이다 생각해보면 맞다. 새 신발 보면 갖고 싶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보면
            증권사 앱을 삭제했다가 다시 깔기를 3번째 하고 있다. 매번 "이번엔 장기투자만 하겠다"고 다짐하는데, 빨간불이 켜지면 손가락이 먼저 움직인다. 매도, 매수, 또 매도. 바쁘게 뭔가를 하고 있으니 뭔가 성과가 있을 것 같은데. 결과는 수수료만 증권사에 갖다 바쳤다. 뭐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사람은 원하는 게 있으면 뭐라도 하고 싶어한다.
            "하버드 연구진이 개발한 그 성분, 이제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이 왜 효과적인지 아는가? 정보는 최소한으로, 상상은 최대한으로 만들어서다. 하버드라는 권위 + 개발이라는 혁신 + 성분이라는 과학적 느낌 + "그"라는 지시대명사가 만드는 친밀감. 네 개 요소가 합쳐져서 독자 머릿속에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게 바로 다크 카피라이팅이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나'라고 생각하는 그 얼굴도, 실은 어제의 얼굴이 아니다. 피부 세포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그 자리를 메운다. 2-4주면 표피층이 완전히 바뀐다고 하니, 한 달 전 연인과 손 잡았던 그 손은 이미 없는 셈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게 우리 몸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다. 끊임없이
            블랙스톤이 준오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떴다. 1982년 시작된 한국 미용실 체인에 글로벌 투자회사가 돈을 넣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건 보도자료의 단어 선택이다. "헤어케어 브랜드"가 "통합 뷰티 웰니스 플랫폼"이 됐다. 미용실이 플랫폼이라니. 실제로 준오는 미용실 180개, 직원 3천 명, 아카데미까지 운영한다.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에도 진출했고 일본과 태국에는
            소설을 쓰다 보면 독자에게 뭔가 설명해야 할 때가 온다. 주인공의 과거, 세계관의 룰, 복잡한 관계도 같은 것들. 그래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길게, 자세하게, 빠뜨릴 게 없도록. 독자는 3페이지째 하품을 한다. 인포덤프(infodump)라는 말이 있다.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붓는 것. 글쓰기에서 가장 지루한 순간 중 하나다. 작가들은 항상 독자가 더 많은 설명을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를 보다가 중간에 끄면 찜찜하다. 다음 에피소드가 자동 재생되기 전에 끄려고 하는데, 결국 새벽 3시까지 봐버린다. "다음 편에서 뭔 일이 일어날지 알아야 잠이 와." 이게 종결욕구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적 종결 욕구'는 불확실한 상황을 참지 못하고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는 경향이다. 스타트업에서 흔한 풍경이다.
            위스키 병에 적힌 이름을 보면 당연히 그 회사가 만든 술이라고 생각한다. 글렌피딕은 글렌피딕이 만들고, 맥캘란은 맥캘란이 만든다. 그런데 사마롤리(Samaroli)라는 이탈리아 회사는 단 한 방울의 위스키도 직접 만들지 않으면서 위스키 세계에서 전설이 됐다. 1968년, 로마의 한 남자가 스코틀랜드 증류소들을 찾아다니며 이상한 제안을 했다. "당신들이 만든 위스키를 통째로 사서
            공감
유튜브에서 울면서 이별 얘기하는 영상을 봤다고 치자. 인지적 공감은 “아, 이 사람이 지금 많이 힘들구나. 헤어진 게 상처가 됐겠네”라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감정의 원인을 분석한다. 차가운 건 아니다. 그냥 한 걸음 떨어져서 본다. 정서적 공감은 화면 속 그 사람과 같이 울컥하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실제로 눈물이 날
            1976년 몬트리올에서 동독은 금메달 40개로 2위를 했다. 소련이 49개로 1위, 미국이 34개로 3위였다. 인구 1600만 명의 동독이 6100만 명인 서독(금메달 10개, 4위)보다 4배 많은 금메달을 딴 것이다. 특히 여성 수영에서 압도적이었다. 개인전 금메달 11개 중 9개를 휩쓸었다. 미국 수영 선수 웬디 보글리올리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그들은 매우
            운동에는 GPP와 SPP가 있다. 기초 체력과 종목별 전문 기술. 농구 선수가 축구로 전향해도 기초 체력은 그대로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SPP는 도메인 지식이다. 마케터가 구글 애즈에서 메타 광고로 옮기면 다시 배운다. 개발자가 자바에서 파이썬으로. 디자이너가 포토샵에서 피그마로. GPP는 다르다. 이메일 쓰는 법. 자료 정리하는 법. 질문하는 법. 시간 지키는 법. 링크드인을 보면
            톰 디마르코는 "Slack"에서 말했다. "조직은 진짜 효과보다 바쁜 척을 보상한다." 40년 전 얘기인데 지금이 더 심하다. 네 가지 유형 낙관적 편향 모든 일이 간단해 보이는 사람들. 디마르코가 말한 "optimism bias"의 화신. 마케팅 팀장이 말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그냥 DM 보내면 되지."
            넷플릭스를 켠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섹션을 본다. 세 번째 추천작을 클릭한다. 이게 내 선택일까, 알고리즘의 선택일까?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인간이 기억을 외부에 맡겨왔다고 했다. 동굴 벽화부터 시작해서 책, 사진, 그리고 지금은 클라우드까지.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게 된 건 전화번호부가 나온 이후고, 길을 외우지 않게 된 건 네비게이션이 나온
            어제 카페에서 옆 테이블 커플을 보다가 깨달았다. 그들은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에 재채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 회사에서—”“아 또 회사 얘기야?” “그런데 말이야—”“말이 많네.” “이해해줘—”“맨날 이해하라고 하네.” 재채기는 막을 수 없다. 코가 간지러우면 나오는 거니까. 문제는 우리의 소통습관 중에도 재채기 같은 것들이 있다는 거다. 상대방이 뭔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84》에서 당(Party)이 마지막으로 장악한 건 폭력이 아니라 진실 그 자체였다. 2+2는 5다. 믿거나... 아니면 말거나. 요즘 유튜브(YouTube) 댓글창을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같은 영상을 보고도 완전히 다른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한쪽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이번 캠페인 성공 확률이 80%입니다." 대기업 회의실에서 누군가 자신 있게 말한다. PPT에는 그럴듯한 그래프가 가득하다. 그런데 정작 그 80%가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10번 중 8번? 100번 중 80번? 아니면 그냥 "꽤 높다"는 뜻? 확률은 참 묘하다. 내일 해가 뜰 확률은 100%라고 확신하지만,
            "나는 애초에 기대를 안 해서 실망도 안 해." 요즘 이런 말이 인생 철학처럼 떠돈다. 카페에서, 술자리에서, 심지어 링크드인 프로필에서도. 아무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성숙함의 증표가 된 시대. 루스벨트가 말한 "cold and timid souls"가 오히려 현명한 사람으로 포장되고 있다. 인스타 릴스를 보면 더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