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라는 방패막이

품위라는 방패막이

"재미는 있지만 품격이 떨어져요."

BBC가 몬티 파이선을 처음 거절할 때 했던 말이다. 그 '품격 없는' 코미디는 영국 유머의 대명사가 됐다.

품위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실패해도 변명거리가 생긴다는 것. "우리는 수준을 지켰으니까."

맥킨지 보고서는 품위 있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전문적 분석. 하지만 틱톡의 15초 영상이 더 많은 행동 변화를 만든다.

진짜 문제는 품위가 없어서가 아니다. 품위를 핑계로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거다. 복잡하게 쓰는 게 쉽다. 쉽게 쓰는 게 어렵다.

"품격을 지켜야 한다"는 말 뒤에는 대개 이런 속내가 숨어있다: "나는 대중을 이해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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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의 전문성은 이미 자산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걸 모른다는 것이다. 컨설턴트는 시간을 판다. 변호사는 시간을 판다.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마케터도 시간을 판다. 하루 8시간, 한 달 160시간. 시간이 곧 돈이다. 그렇게 10년을 일하면 무엇이 남는가? 경력과 피로. 자산은 없다. 대니얼 프리스트리(Daniel Priestley)는 《핵심 영향력자(Key Person of Influence)》에서 경제적

누가 범죄자를 정하는가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이 문장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하다. 너무 당연해서 질문을 막기 때문이다. 질문은 간단하다. 누가 범죄자를 정하는가? 이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명제는 도구가 된다. 누군가의 도구. 대개는 권력의 도구. 1935년 뉘른베르크 법이 통과되었다. 유대인은 독일 시민권을 잃었다. 법적으로 완벽했다. 의회를 통과했고, 법원이 집행했다. 게슈타포는 법을 따랐다.

전진배치되는 자들

전진배치되는 자들

명시지의 종말 AI가 모든 명시지를 장악했다. 검색하고, 조합하고, 최적화한다.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이제 기계가 더 잘한다. 맥킨지의 전체 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3초 만에 검색한다. 100개 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조합한다. 5개 언어로 완벽한 문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완벽한 전략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완벽했는데 직원들이 반발한다. 논리는 탄탄했는데 고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