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라는 방패막이

품위라는 방패막이

"재미는 있지만 품격이 떨어져요."

BBC가 몬티 파이선을 처음 거절할 때 했던 말이다. 그 '품격 없는' 코미디는 영국 유머의 대명사가 됐다.

품위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실패해도 변명거리가 생긴다는 것. "우리는 수준을 지켰으니까."

맥킨지 보고서는 품위 있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전문적 분석. 하지만 틱톡의 15초 영상이 더 많은 행동 변화를 만든다.

진짜 문제는 품위가 없어서가 아니다. 품위를 핑계로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거다. 복잡하게 쓰는 게 쉽다. 쉽게 쓰는 게 어렵다.

"품격을 지켜야 한다"는 말 뒤에는 대개 이런 속내가 숨어있다: "나는 대중을 이해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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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카운팅의 역설: 몸의 언어를 다시 배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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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가 소송에서 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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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퍼끼리 디스하다가 법원까지 간 사건이다. 드레이크가 자기 소속사 UMG를 고소했다. 켄드릭 라마가 "Not Like Us"란 곡에서 드레이크를 소아성애자로 몰았는데, UMG가 이걸 그냥 내버려뒀다는 거다. 아니, 오히려 봇 돌리고 페이올라까지 써서 이 곡을 띄워줬다고 주장했다. 2024년 미국 연방법원의 자넷 바르가스 판사가 목요일에 이 소송을 기각했다. 문제의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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