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케어 루틴 = 기업이 만든 의무감

당신이 당신을 돌본다. 이게 셀프케어다. 끝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 사이에 기업이 들어왔나? 당신과 당신 사이에. 내 몸을 내가 돌보는데, 왜 중간에 제품이 필요하고, 단계가 필요하고, 돈이 필요한가?

나를 돌보는데 왜 가이드가 필요한가?

배고프면 먹는다. 가이드 필요 없다. 피곤하면 잔다. 매뉴얼 필요 없다. 아프면 쉰다. 루틴 필요 없다. 이게 본능이다. 내 몸이 신호 보내면 내가 반응한다. 이게 셀프케어의 원형이다.

그런데 피부가 건조하면? 기업이 말한다. "클렌징-토너-세럼-에센스-크림, 이 순서로 해야 한다." 왜? "이게 올바른 방법이니까." 누가 정했는데? "전문가들이." 어떤 전문가? "우리가 고용한 전문가."

보습이 필요하다는 신호는 내 피부가 보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기업이 정했다. 내 몸과 나 사이에 기업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상하지 않나?

손으로 얼굴을 만진다. 건조한 부분을 느낀다. 보습제를 바른다. 끝. 이게 직접적이다. 나와 내 피부, 이게 전부다. 그런데 기업은 이렇게 하라고 안 한다. 왜? 간단하면 안 팔린다.

"올바른 순서"를 만든다. "필수 단계"를 만든다. "빠뜨리면 안 되는 것"을 만든다. 그러면 제품이 한 개에서 다섯 개가 된다. 5분이 30분이 된다. 간단한 반응이 복잡한 루틴이 된다.

그리고 이걸 뭐라고 부르나? 셀프케어.

기업이 돈을 버는데 셀프케어라고 부른다. 내가 시간을 쓰는데 셀프케어라고 부른다. 기업의 가이드를 따르는데 셀프케어라고 부른다. 이게 말이 되나?

감정까지 제품을 통과해야 한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감정. 이건 내면의 감각이다. 내가 나한테 느끼는 거다. 그런데 뷰티 산업은 이 감정조차 제품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소중히 여기면 이 크림을 산다. 나를 사랑하면 이 루틴을 따른다. 나한테 잘하고 싶으면 이 브랜드를 쓴다. 감정과 행동 사이에 소비가 들어간다. 돌봄과 실천 사이에 제품이 들어간다.

원래는 직접적이었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 → 내 몸을 느낀다 → 필요한 걸 준다. 이게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은? 나를 소중히 여긴다 → 제품을 산다 → 루틴을 따른다 → 시간을 쓴다 → 돈을 쓴다. 그러면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된다.

감정이 소비로 증명된다. 돌봄이 구매로 표현된다. 이게 정상인가?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지는 당신이 안다. 증거 필요 없다. 화장대에 제품 몇 개 있는지로 측정되지 않는다. 루틴 몇 단계 하는지로 증명되지 않는다. 당신과 당신 사이의 일이다. 기업 들어올 자리 없다.

하지만 기업은 이 자리에 끼어든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정의한다. 그 방법에 제품을 넣는다. 그러면 당신은 사야 한다. 안 사면? 자기 자신을 소중히 안 여기는 사람이 된다.

천재적이다. 감정을 인질로 잡았다.

진짜 케어는 뭔가?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진다. 감각에 집중한다. 긴장된 근육을 느낀다. 천천히 푼다. 이게 케어다. 제품 없다. 돈 안 든다. 기업 없다. 나와 내 몸, 이게 전부다.

스트레스 받았다. 깊게 숨 쉰다. 몸을 쭉 편다. 산책 나간다. 이게 케어다. 가이드 없다. 루틴 없다. 누가 정해준 방법 없다. 내 몸이 필요한 걸 내가 준다.

이게 본질이다. 이게 셀프케어의 원래 의미다.

기업의 루틴은? 그건 소비다. 케어가 아니다. 판매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당신을 위한 게 아니라 매출을 위한 거다.

당신이 당신을 돌보는데 중간 상인 필요 없다. 가이드 필요 없다. 제품이 필수가 아니다. 당신 손이 있다. 당신 감각이 있다. 당신 몸이 신호 보낸다. 이게 전부다.

셀프케어는 소비가 아니다. 루틴이 아니다. 기업이 정해준 방법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 몸에 직접 반응하는 거다. 중간에 아무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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