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원래 사고 싶어한다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 안 하는 사람들.
"아, 이거 살까 말까" 하면서 몇 번이고 페이지 새로고침하는 사람들.
마치 구매가 죄라도 되는 것처럼.
근데 알렉스 호르모지(Alex Hormozi)는 정반대로 말한다.
사람들은 원래 사고 싶어한다고.
구매 욕구는 기본값이다
생각해보면 맞다.
새 신발 보면 갖고 싶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보면 먹고 싶고, 좋은 강의 보면 듣고 싶다.
이게 정상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아, 또 돈 썼네"
"계획에 없던 건데"
"이번 달 카드값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구매 욕구를 억누른다.
호르모지는 이걸 "과거 구매 경험의 후유증"이라고 본다.
예전에 비싼 온라인 강의 사고 한 번도 안 들었던 경험.
헬스장 등록비 내고 한 달도 안 다닌 기억.
이런 게 쌓이면서 구매 자체를 죄악시하게 된다는 거다.
영업의 진짜 역할
그럼 영업사원이나 마케터는 뭘 해야 할까?
"사라, 이거 정말 좋아요!" 하면서 억지로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구매를 정당화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
구체적 방법들
1. 과거 실패 경험 인정하기
"이전에 비슷한 거 사서 후회하신 적 있으시죠?"
억지로 "그런 일 없을 거예요" 하지 말고, 일단 인정부터.
2. 이번은 다른 이유 제시하기
- 환불 정책이 확실하다
- 단계별로 진행돼서 부담이 적다
- 커뮤니티 지원이 있다
- 작은 단위로 시작할 수 있다
3. 심리적 안전장치 제공
쿠팡의 "로켓배송 무료반품"이 대표적 예시다.
사실 반품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언제든 반품할 수 있다"는 안전감이 구매를 쉽게 만든다.
한국 상황에 적용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구매에 신중하다.
"아껴 써야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이 강하다.
그래서 더더욱 정당화 로직이 중요하다.
실제 사례들
당근마켓의 "이웃과 거래"
비싸게 새로 사는 게 아니라 "현명한 재활용"이라는 프레임.
같은 물건을 사도 죄책감이 덜하다.
네이버페이의 "적립금"
똑같이 돈 내는 건데 뭔가 이득 보는 느낌.
0.1% 적립이라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현명하게 산다"는 기분.
쿠팡의 "로켓와우 무료배송"
연회비 내는 게 오히려 "더 많이 주문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판매자라면:
- 고객의 과거 구매 실패 경험을 인정하라
- 이번에는 왜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 심리적 안전장치를 만들어라 (환불, A/S, 단계별 진행 등)
구매자라면:
- 내가 원래 사고 싶어하는 게 정상이라는 걸 인정하자
- 과거 실패가 이번 구매까지 망치게 두지 말자
- 대신 실패 방지 장치가 있는 상품을 고르자
결국 장사는 욕구를 억누르는 게 아니라,
욕구를 안전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당신이 지금 뭔가 사고 싶다면, 그거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다만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