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가 다 있으면 잡아라
버핏은 사람을 뽑을 때 세 가지만 본다고 했다. 열정, 지성, 성실성. 이 셋이 다 있으면 바로 채용하라고. 그런 사람은 드물다고.
왜 드물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열정만 있는 사람은 많다. 아이디어 넘치고 에너지 넘친다. 근데 실행력이 없다. 지성만 있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잘 보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성실성만 있는 사람도 있다. 시키는 건 잘하는데 방향을 못 잡는다.
세 개가 동시에 있어야 작동한다. 열정이 방향을 만들고, 지성이 방법을 찾고, 성실성이 결과를 낸다. 이게 한 명한테 다 있으면 그 사람은 조직을 바꾼다.
대부분의 채용 실패는 한두 개만 보고 뽑아서 생긴다.
스타트업 초기에 이런 실수를 많이 한다. 열정 하나만 보고 뽑는다. "이 친구 진짜 하고 싶어 해!"라고 흥분한다. 6개월 후에 본다. 못하는 걸 계속 못한다. 성실하게 못한다. 지성 하나만 보고 뽑기도 한다. "이 사람 머리 진짜 좋아!"라고 감탄한다. 3개월 후에 본다. 아무것도 안 만들었다. 열정이 없으니 시작을 안 한다.
성실성만 보고 뽑으면 더 위험하다. 처음엔 좋다. 일 잘한다. 빠르다. 그런데 방향을 못 잡는다. 시키는 것만 한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지 못한다. 결국 관리자가 모든 걸 쪼개서 줘야 한다.
버핏의 공식은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렵다. 왜냐면 세 개를 다 볼 시간이 없으니까. 면접 한 번에 다 볼 수 없으니까. 그래서 대부분 두 개만 보고 타협한다. "일단 열정 있고 성실하니까 뽑자. 지성은 배우면 되겠지." 안 된다. 지성은 안 배워진다. 최소한의 기준선이 있어야 한다.
세 가지가 다 있는 사람은 면접에서 금방 드러난다. 질문을 던지면 답이 다르다.
열정 있는 사람은 눈빛이 다르다. 왜 하고 싶은지 물으면 구체적으로 말한다. 지성 있는 사람은 문제를 다르게 본다. 같은 상황을 주면 다른 각도로 쪼갠다. 성실한 사람은 과거를 보면 안다. 뭘 해왔는지 물으면 디테일이 나온다.
세 개가 다 있으면 대화가 달라진다. 설명 안 해도 알아듣는다. 맥락을 캐치한다. 다음 질문이 날카롭다. 30분 대화하면 안다. 이 사람은 조직의 무게중심이 될 사람인지.
그래서 버핏 말이 맞다. 세 개 다 있으면 잡아라. 망설이지 마라. 그런 사람 자주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