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일을 보이게 하는 법

보이지 않는 일을 보이게 하는 법

스타트업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라는 질문만큼 답하기 어려운 게 없다. 다들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정작 전체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면 막막하다.

레스토랑 주방에는 모든 주문이 적힌 티켓이 걸려 있다. 바리스타 앞에는 대기 중인 음료 스티커가 줄지어 있다. 택배 기사님은 배송 현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보이는 일은 관리할 수 있다.

회사의 제품팀은 다르다. 누가 데이터를 정리하는지, 누가 문서를 업데이트하는지, 누가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하는지 흐릿하다. 각자 알아서 하다 보니 겹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가시화의 첫 단계는 인정이다. 지금 당신이 '본업' 외에 하고 있는 그 일들이 사실은 조직을 돌아가게 하는 핵심이라는 것을. 틈틈이 정리하는 회의록, 짬짬이 만드는 템플릿, 급하게 공유하는 업데이트. 이것들이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간다.

두 번째는 기록이다. 일주일만 적어봐도 패턴이 보인다. 매번 비슷한 질문에 답하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거나, 같은 정보를 여러 채널에 반복해서 올리고 있다거나.

세 번째는 숫자다. "소통이 안 돼요"가 아니라 "같은 정보를 평균 4번 다른 곳에 공유합니다"로. 막연한 불편함이 구체적인 비효율이 된다.

가시화가 주는 힘은 여기 있다. 보이지 않는 문제는 개인의 짜증이 되지만, 보이는 문제는 팀의 과제가 된다.

물론 불편할 수 있다. 가시화는 때로 민망한 진실을 드러낸다. 불필요한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거나, 중요한 일을 아무도 안 하고 있었다거나.

택시 미터기가 생기면서 요금이 투명해진 것처럼, 일도 보이기 시작하면 바뀔 수 있다.

가시화는 감시가 아니다. 발견이다.

Read more

노동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당신의 전문성은 이미 자산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걸 모른다는 것이다. 컨설턴트는 시간을 판다. 변호사는 시간을 판다.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마케터도 시간을 판다. 하루 8시간, 한 달 160시간. 시간이 곧 돈이다. 그렇게 10년을 일하면 무엇이 남는가? 경력과 피로. 자산은 없다. 대니얼 프리스트리(Daniel Priestley)는 《핵심 영향력자(Key Person of Influence)》에서 경제적

누가 범죄자를 정하는가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이 문장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하다. 너무 당연해서 질문을 막기 때문이다. 질문은 간단하다. 누가 범죄자를 정하는가? 이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명제는 도구가 된다. 누군가의 도구. 대개는 권력의 도구. 1935년 뉘른베르크 법이 통과되었다. 유대인은 독일 시민권을 잃었다. 법적으로 완벽했다. 의회를 통과했고, 법원이 집행했다. 게슈타포는 법을 따랐다.

전진배치되는 자들

전진배치되는 자들

명시지의 종말 AI가 모든 명시지를 장악했다. 검색하고, 조합하고, 최적화한다.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이제 기계가 더 잘한다. 맥킨지의 전체 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3초 만에 검색한다. 100개 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조합한다. 5개 언어로 완벽한 문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완벽한 전략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완벽했는데 직원들이 반발한다. 논리는 탄탄했는데 고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