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멜리(Pomelli): 마케팅 팀을 통째로 빌리는 AI가 온다

구글 포멜리(Pomelli): 마케팅 팀을 통째로 빌리는 AI가 온다

2025년 10월 28일, 구글 랩스와 딥마인드가 포멜리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AI 마케팅 툴이라는 공식 설명과 달리, 이건 마케팅 업계 판을 흔들 폭탄이다. 단순 이미지 생성기가 아니다. 웹사이트 URL 하나로 브랜드 DNA를 추출하고, 캠페인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멀티채널 에셋을 대량생산하는 완전체 마케팅 어시스턴트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베타로 돌아가는 이 툴이 왜 중요한지, 마케터에게 무슨 의미인지 정리했다.


포멜리의 작동 방식: 3단계로 끝나는 캠페인 제작

포멜리는 복잡하지 않다. 웹사이트 URL 입력부터 최종 에셋 다운로드까지 3단계면 끝난다.

1단계: 비즈니스 DNA 자동 추출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포멜리가 사이트를 스캔한다. 텍스트, 이미지, 메타데이터를 긁어서 브랜드 프로필을 만든다. 여기엔 톤앤매너, 색상 팔레트, 폰트, 비주얼 스타일이 전부 들어간다. 과거엔 수십 페이지 브랜드 가이드북을 만드는 데 몇 주씩 걸렸다. 이제 몇 분이면 된다. DNA 프로필은 수정 가능하다. 색상이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쓴다. 정확도가 생각보다 높다.

2단계: 맞춤형 캠페인 아이디어 제안

DNA를 뽑았으면 포멜리가 캠페인 아이디어를 던진다. 기본으로 3개 나온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커스텀 아이디어도 받을 수 있다. 이 아이디어들은 추상적이지 않다. "연말 할인 이벤트 인스타그램 릴스 캠페인" 같은 구체적 제안이 나온다. 브랜드 DNA와 시장 트렌드를 조합해서 만든다. 성공 확률 높은 전략만 추천한다는 컨셉이다.

핵심 포인트
포멜리는 막 던지는 AI가 아니다. 브랜드 정체성과 시장 맥락을 결합한 전략적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3단계: 멀티채널 에셋 즉시 생성

아이디어를 고르면 포멜리가 에셋을 쏟아낸다. 인스타그램 포스트, 페이스북 캐러셀 광고, 구글 디스플레이 배너가 한꺼번에 나온다. 텍스트 편집도 되고 이미지 수정도 된다. 툴 내부에서 전부 처리한다. 다운로드하면 끝이다. 각 플랫폼에 수동으로 올려야 한다. 자동 포스팅 기능은 없다. 아직 베타니까.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모든 에셋이 1단계에서 뽑은 DNA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색상, 폰트, 톤이 전부 맞아떨어진다. 디자이너 없어도 브랜드 정체성 흔들릴 일 없다.


포멜리의 기술 스택: 제미나이와 딥마인드의 조합

포멜리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쓴다. LLM이 텍스트 생성과 전략 제안을 담당한다. 비주얼은 딥마인드의 이미지 생성 기술이 처리한다. 웹사이트 분석엔 컴퓨터 비전과 NLP가 결합된다. 로고, 색상, 폰트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톤앤매너는 사이트 카피를 학습해서 파악한다.

이 조합은 칸바나 어도비 센세이 같은 템플릿 기반 툴과 다르다. 포멜리는 브랜드별 맞춤 생성을 한다. 범용 템플릿을 변형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에 맞춰 처음부터 만든다. 그래서 결과물이 더 자연스럽다.


현실 체크: 포멜리의 한계들

베타는 베타다. 포멜리도 문제가 있다.

지역 제한이 제일 크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만 쓸 수 있다. 영어만 지원한다. 한국은? 못 쓴다. 2026년에 확대 계획이 있다는데 확정은 아니다.

템플릿 문제도 있다. 사용자 리뷰를 보면 결과물이 가끔 비슷비슷하다. 브랜드마다 다르긴 한데, 전체적인 구도나 레이아웃이 패턴화된다는 평이 나온다. AI 생성물 특유의 '제네릭한 느낌'이 묻어난다. 디테일은 사람이 손봐야 한다.

웹사이트 의존도가 높다. 사이트가 엉망이면 DNA도 엉망으로 나온다. 브랜딩이 약한 신생 회사는 결과물도 애매하게 나올 수 있다. 입력 데이터 품질이 출력 품질을 결정한다.

자동 포스팅 없음. 에셋을 만들어 줘도 각 플랫폼에 수동 업로드해야 한다. 버퍼나 훗스위트처럼 스케줄링 기능이 없다. 마지막 단계에서 손이 많이 간다.

주의사항
포멜리는 드래프트 생성기다. 최종 완성품이 아니다. 사람의 검토와 수정이 필수다.

마케터 관점에서 본 포멜리: 3가지 게임 체인저

포멜리가 가져올 변화는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선다. 워크플로우 자체를 재정의한다.

1. 브랜드 일관성의 자동화

과거엔 브랜드 가이드를 만들고, 디자이너를 교육하고, 매번 검수했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들었다. 대기업이나 가능했다. 1인 기업은? 생각도 못 했다.

포멜리는 이걸 뒤집었다. 웹사이트만 괜찮으면 누구나 대기업 수준의 일관성을 확보한다. AI가 브랜드 매니저이자 수석 디자이너 역할을 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가 줄어든다. 리소스가 아니라 전략이 승부처가 된다.

2. 가설 검증 사이클의 단축

마케팅은 실험의 연속이다. A안과 B안 중 뭐가 나을까? 회의하고, 디자인 발주하고, 피드백 주고받고. 한 사이클에 며칠씩 걸린다.

포멜리는 이걸 몇 분으로 압축한다. 아이디어 두 개를 입력하면 즉시 시각화해 준다. AB 테스트를 바로 돌릴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진다. 직감과 경험에 의존하던 마케팅이 과학으로 변한다.

3. 리소스의 상향 이동

포멜리가 배너 사이즈 변경, 문구 수정, 색상 조정 같은 반복 작업을 대신한다. 사람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디자이너는 픽셀 옮기는 대신 브랜드 전략을 고민하는 아트 디렉터가 된다. 마케터는 콘텐츠 제작에 끙끙대는 대신 데이터 분석하고 전략 짜는 플래너가 된다. 팀 전체의 역할이 고차원으로 올라간다. 이건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조직 역량의 재편이다.


경쟁 지형: 포멜리 vs 기존 툴들

포멜리는 시장에 혼자 온 게 아니다. 칸바, 어도비 익스프레스, 훗스위트, 허브스팟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차이점은 뭘까?

칸바는 템플릿이 강하다. 수만 개 템플릿에 AI 기능도 있다. 하지만 브랜드별 맞춤은 약하다. 사용자가 직접 브랜드 킷을 설정해야 한다. 포멜리는 이걸 자동화한다.

훗스위트버퍼는 스케줄링과 분석이 핵심이다. 콘텐츠 생성은 약하다. 포멜리와 정반대 포지션이다. 결합하면 시너지 날 것 같다.

허브스팟은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이다. 범위가 넓다. 이메일, 랜딩페이지, CRM 연동까지 한다. 포멜리는 소셜 미디어 에셋 생성에 특화돼 있다. 더 깊고 좁다.

포멜리의 강점은 구글 생태계다. 향후 구글 애즈, 유튜브,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게임이 바뀐다. 구글 서비스 쓰는 회사라면 포멜리를 안 쓸 이유가 없어진다.


2025 AI 마케팅 오토메이션 트렌드 속 포멜리의 위치

2025년 마케팅 자동화는 몇 가지 큰 흐름으로 요약된다.

AI 도입률 폭증. 2024년 78%까지 올라갔다. 2023년엔 55%였다. 1년 만에 23%p 상승이다. 중소기업만 따지면 더 극적이다. 2023년 23%에서 2024년 40%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AI 안 쓰면 경쟁에서 밀린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하이퍼 개인화. 동적 콘텐츠가 기본이 됐다. 사용자 행동, 위치, 시간대에 따라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바꾼다. 포멜리의 브랜드 DNA 기반 생성은 이 트렌드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개인화를 넘어 브랜드화된 개인화를 가능하게 한다.

예측 분석의 일상화. 과거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한다. 어떤 캠페인이 먹힐지, 어느 고객이 이탈할지 AI가 알려준다. 포멜리의 캠페인 아이디어 제안 기능도 이 맥락에 있다. 트렌드와 DNA를 결합한 전략적 예측을 제공한다.

인하우스로의 회귀. AI 툴이 좋아지면서 외주 줄이고 인하우스 팀을 키운다. 대행사에 맡기던 작업을 AI로 직접 처리한다. 포멜리는 이 흐름을 가속화한다. 중소기업도 대행사 없이 퀄리티 높은 캠페인을 돌릴 수 있게 만든다.


실전 활용 시나리오: 포멜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

포멜리는 어떤 상황에서 빛날까? 구체적 시나리오로 정리했다.

신제품 론칭. 제품 나오면 캠페인도 동시에 필요하다. 시간이 없다. 포멜리에 웹사이트 URL과 "신제품 출시 기념 SNS 캠페인" 프롬프트를 던진다. 몇 분 안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용 에셋이 나온다. 바로 집행한다.

AB 테스트 고속화. 두 가지 메시지 중 어느 게 나을지 모른다. 포멜리로 둘 다 만든다. 즉시 테스트 돌린다. 데이터 나오면 선택한다. 의사결정 속도가 10배 빨라진다.

계절 이벤트 대응.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추석. 매년 똑같은 이벤트인데 매번 디자인 새로 만든다. 포멜리에 "연말 할인 이벤트" 입력하면 브랜드 톤에 맞는 에셋이 나온다. 반복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인다.

다채널 일관성 유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 트위터. 플랫폼마다 사이즈와 톤이 다르다. 일일이 조정하려면 손이 많이 간다. 포멜리는 각 플랫폼 스펙에 맞춰 자동 변환한다. 한 번 만들면 모든 채널에 쓸 수 있다.

리소스 부족 스타트업. 디자이너 고용할 돈 없다. 외주 맡기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 포멜리는 무료다. 베타 기간 동안은. 퀄리티는? 프로 디자이너만큼은 아니지만 쓸 만하다. 초기 스타트업엔 충분하다.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시사점

포멜리가 마케터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시사점 1: 실행력이 전략을 따라잡았다

과거엔 좋은 전략이 있어도 실행이 발목 잡았다. 디자인 리소스 없으면? 못 만든다. 예산 없으면? 못 돌린다. 전략과 실행 사이에 깊은 골이 있었다.

포멜리는 이 골을 메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즉시 실행 가능한 에셋이 나온다. 전략가와 실행자의 거리가 사라진다. 이제 마케터의 가치는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 것인가'로 옮겨간다.

시사점 2: 디자인 역량의 재정의

디자이너가 필요 없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디자이너의 역할이 바뀐다는 얘기다. 배너 사이즈 조정, 색상 변경 같은 실행 업무는 AI가 대신한다. 디자이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설계에 집중한다. 창의적 방향 설정, 비주얼 전략, 사용자 경험 디자인. 더 본질적인 일로 이동한다.

마케터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제작보다 전략과 데이터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역량 구조가 재편된다.

시사점 3: 승자는 AI 활용자, 패자는 AI 거부자

"AI가 내 일을 빼앗을까?" 틀린 질문이다. 정확한 질문은 "AI 쓰는 경쟁자가 나를 앞지를까?"다.

포멜리 같은 툴을 쓰는 마케터와 안 쓰는 마케터. 생산성 격차는 10배 이상 벌어진다. 같은 시간에 10배 많은 캠페인을 돌리고, 10배 빠르게 테스트하고, 10배 정확하게 타겟팅한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AI는 도구다. 잘 쓰는 사람이 이긴다. 거부하면 도태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핵심 메시지
마케터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로 결정된다. 툴 사용법이 아니라 전략적 활용 능력이다.

포멜리의 미래: 구글 생태계 통합 시나리오

포멜리는 베타다. 완성품이 아니다. 어디로 갈까? 몇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구글 애즈 통합. 포멜리로 만든 배너를 구글 애즈에 바로 업로드한다. 자동 입찰, 타겟팅 최적화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캠페인 기획부터 집행까지 끊김 없는 플로우가 완성된다.

유튜브 숏츠 생성. 현재는 정적 이미지만 만든다. 향후 비디오 생성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베오(Veo)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용 짧은 영상을 자동 생성한다.

워크스페이스 연동. 구글 독스, 시트, 슬라이드와 연결된다. 마케팅 캘린더를 시트로 관리하면 포멜리가 자동으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스케줄링한다. 팀 협업이 훨씬 매끄러워진다.

GA4와 데이터 연결.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캠페인을 최적화한다. 어떤 콘텐츠가 전환율이 높은지 학습해서 비슷한 스타일을 추천한다.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티브 최적화가 자동화된다.

이 모든 게 실현되면? 포멜리는 단순 콘텐츠 생성 툴을 넘어서 마케팅 운영체제가 된다. 구글 중심 마케팅 스택의 핵심 허브다.


결론: 포멜리는 신호다, 목적지는 아니다

포멜리 자체는 완벽하지 않다. 베타 한계도 있고, 템플릿 문제도 있고, 지역 제한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툴의 완성도가 아니다. 방향성이다.

포멜리가 보여주는 미래는 명확하다. 마케팅은 더 이상 감과 센스에 의존하지 않는다.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브랜드 일관성은 자동화되고, 가설 검증은 즉각화되고, 리소스는 전략적 사고에 집중된다.

승자는 누구인가? AI 툴을 빨리 도입한 사람이 아니다.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포멜리는 그 시작점이다. 방아쇠를 당긴다. 이제 뛰어야 한다. 서 있으면 밀린다.


핵심 요약

  • 포멜리는 웹사이트 URL 하나로 브랜드 DNA를 추출하고 멀티채널 캠페인 에셋을 자동 생성하는 AI 툴이다
  • 브랜드 일관성 자동화, 가설 검증 사이클 단축, 리소스의 상향 이동이라는 3가지 게임 체인저를 가져온다
  • 현재는 베타 단계로 지역 제한, 템플릿화, 자동 포스팅 부재 등의 한계가 있다
  • 2025년 AI 마케팅 자동화 트렌드(도입률 폭증, 하이퍼 개인화, 예측 분석, 인하우스 회귀)의 중심에 있다
  • 향후 구글 애즈, 유튜브, 워크스페이스, GA4와 통합되면 마케팅 운영체제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 마케터의 경쟁력은 AI 활용 능력으로 재정의된다. 전략적 사고와 데이터 분석이 핵심 역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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