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도 리터러시: 톰 디마르코가 예견한 네 가지 유형

톰 디마르코는 "Slack"에서 말했다. "조직은 진짜 효과보다 바쁜 척을 보상한다."
40년 전 얘기인데 지금이 더 심하다.
네 가지 유형
낙관적 편향
모든 일이 간단해 보이는 사람들. 디마르코가 말한 "optimism bias"의 화신.
마케팅 팀장이 말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그냥 DM 보내면 되지." 3개월 뒤 응답률 0.5%로 캠페인 실패. 레딧에서 봤다. "우리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을 '재밌는 거 올리면 되는 거 아냐?'라고 한다."
신제품 런칭 행사도 "그냥 장소 빌리고 사람 부르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케이터링 누락, 와이파이 안 터짐, 주차장 부족. 당일 난리.
정확한 복잡도 인식
디마르코가 말한 "knowing when to dive deep"을 아는 사람.
이메일 제목은 3초 만에 정한다. 분기 마케팅 전략은 데이터 분석 2주. 일상 미팅은 스탠딩으로 5분, 파트너십 계약은 법무 검토 포함 3라운드.
유튜브 댓글에서 봤다. "좋은 매니저는 슬랙 메시지와 이메일을 구분한다. 긴급은 슬랙, 중요는 이메일."
우선순위 역전
디마르코의 "inverted priorities". 사소한 건 과도하게, 중요한 건 대충.
브랜드 가이드라인 폰트 크기로 회의 2시간. 정작 타겟 고객 정의는 "2030 여성"으로 뭉뚱그린다. 인스타그램 포스팅 시간 정하는 데 엑셀 분석 10개. 연간 예산 배분은 "작년이랑 비슷하게".
틱톡에서 봤다. 회사 로고 색상 미세 조정에 한 달 걸린 회사가 제품 가격은 경쟁사 따라하기로 5분 만에 결정.
복잡성 중독
디마르코가 경고한 "over-engineering"의 전형.
간단한 이벤트 공지에 기획서 20페이지. 참가 신청? 구글 폼으로 충분한데 자체 시스템 개발하겠다고 난리.
팀 회식 장소 정하는 데 설문조사, 교통 분석, 메뉴 매트릭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을 찾는다며 2주 소요. 결국 회사 앞 고깃집.
진짜 문제
디마르코는 "여유(slack)"의 부재를 지적했다. 복잡도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여유가 필요한데, 모두가 바쁜 척하느라 정신없다.
낙관적 편향은 여유가 없어서 대충 "쉬울 거야"라고 넘어간다. 복잡성 중독은 여유가 없어서 모든 걸 프로세스로 만들어 안전장치를 둔다.
현실의 평가 시스템
"바쁜 척"이 유리하다.
간단한 일을 복잡하게 하면 "꼼꼼하다"고 평가받는다. 복잡한 일을 간단하게 해결하면 "대충한다"고 오해받는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다. "퇴근 시간에 노트북 들고 화장실 갔다 오는 게 야근보다 효과적"이라는 직장인 릴스. 댓글 1000개가 "ㅇㅈ"이었다.
판별법
디마르코식 테스트:
"되돌릴 수 있나?" - 예스면 빠르게 결정
"실패 비용이 큰가?" - 예스면 충분히 검토
"전례가 있나?" - 예스면 따라하기
"처음인가?" - 예스면 작게 테스트
마지막 아이러니
카페에서 들었다. "우리 회사는 커피 머신 브랜드 정하는 데 한 달, 핵심 가치 정하는 데 한 시간 걸렸어."
디마르코가 40년 전에 쓴 책이 아직도 맞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