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애스터(Ari Aster)의 신작 <에딩턴(Eddington)>: 스마트폰이 총이 된 서부극

"스마트폰을 영화적으로 보이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악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죠."
— 아리 애스터, IndieWire 인터뷰
<유전(Hereditary)>, <미드소마(Midsommar)>의 아리 애스터가 가장 무서운 소재를 들고 왔습니다. 2020년 5월의 미국입니다.
칸의 화제작, 한국은 언제?
2025년 5월 16일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에딩턴>은 7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은 7월 18일 개봉이 확정됐지만, 한국 개봉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
뉴멕시코(New Mexico)의 작은 마을. 마스크를 거부하는 보안관 조 크로스(호아킨 피닉스)와 마스크 의무화를 추진하는 시장 테드 가르시아(페드로 파스칼)의 대립으로 시작됩니다.
엠마 스톤(Emma Stone), 오스틴 버틀러(Austin Butler), 루크 그라임스(Luke Grimes)까지. A24가 여섯 번째로 아리 애스터와 손잡은 이 영화는 캐스팅만으로도 기대작입니다.
현대판 서부극의 탄생
"스마트폰이 총을 대신하는 서부극"이라는 감독의 설명처럼, <에딩턴>은 코로나19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메이저 영화입니다. 하지만 진짜 주제는 팬데믹이 아닙니다.
"영화가 무엇에 관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냥 데이터센터가 지어지는 이야기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 아리 애스터, IndieWire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를 서로 다른 현실에 가두는지, 그 알고리즘의 감옥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지. 이것이 <에딩턴>의 진짜 공포입니다.
농담: 둠스크롤링의 끝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68%, 메타크리틱(Metacritic) 65점. 평단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어떤 이는 "팬데믹에 대한 첫 번째 위대한 영화"라 했고, 어떤 이는 "너무 노골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아리 애스터의 의도라는 것.
한국 개봉일이 나오면 그때 또 얘기하죠. 그 전까지는 스마트폰 대신 뭐라도 다른 걸 보시길.